꽃사슴은 19세기에 과도한 사냥으로 거의 멸종 위기에 몰렸으나, 20세기 중반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1950년대부터 1980년대 사이에 개체수가 빠르게 회복된 사슴입니다.
꽃사슴(Cervus nippon)은 사슴과(Cervidae)에 속하는 포유류로, 원래 남쪽으로는 베트남 북부에서 북쪽으로는 러시아 극동까지 동아시아 전역에 서식했으며, 이후 세계 여러 지역에 도입되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종 전체를 관심대상(Least Concern)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슴과 달리 성체가 되어도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 독특한 특징과,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아종별 형태와 개체수 변화의 역사는 이 종을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식별과 외형
꽃사슴을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성체가 되어도 등의 반점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사슴 종은 자라면서 반점을 잃지만, 꽃사슴은 지역에 따라 반점의 뚜렷함이 다를 뿐 평생 반점을 유지합니다. 대륙 아종은 반점이 크고 뚜렷한 반면, 대만과 일본 아종은 반점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도입된 개체군은 대부분 일본 계통이라 반점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몸집은 아종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어깨높이는 50110cm, 몸통 길이는 95180cm, 꼬리 길이는 약 7.513cm입니다. 가장 큰 아종인 만주꽃사슴(C. n. mantchuricus) 수컷은 보통 68109kg, 큰 개체는 160kg까지 나가며, 예조꽃사슴 수컷 중에는 170200kg에 이른 기록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본꽃사슴(C. n. nippon) 수컷은 4070kg, 암컷은 30~40kg에 불과해 몸집 차이가 뚜렷합니다.
털색은 적갈색에서 검은색까지 다양하며 흰색 개체도 발견됩니다. 겨울철에는 털이 짙고 거칠어지며 반점이 흐려지고, 수컷의 목 뒤에는 갈기가 생깁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크며, 암컷은 뿔이 없는 대신 이마에 검은 돌기 한 쌍을 가지고 있어 성별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컷의 뿔은 곧게 서 있고 눈썹뿔 위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돌기가 하나 더 있으며, 벽이 매우 두껍습니다. 전방을 향한 중간 가지가 뻗어 있어 뿔 끝의 선이 끊기며, 끝부분은 보통 두 갈래로 갈라집니다. 간혹 손바닥 모양으로 평평해지는 개체도 있습니다. 뿔의 길이는 아종에 따라 28~45cm에서 80cm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분포와 서식지
꽃사슴의 원래 분포지는 남쪽 베트남 북부에서 북쪽 러시아 극동에 이르는 동아시아 전역이며, 촘촘한 하층 식생이 있는 낙엽수림과 혼효림, 산성 토양의 습한 지대를 선호합니다. 도입된 지역에서는 인공 침엽수 조림지, 정원, 농경지, 심지어 미국 메릴랜드의 담수 습지와 뉴질랜드의 초지에도 적응해 살고 있습니다.
서식 고도는 해발 0m부터 1,800m까지 폭넓게 나타나며, 눈이 쌓이고 녹는 시기, 번식기, 식물의 잎이 떨어지는 시기 등에 따라 최대 700m에 이르는 계절적 고도 이동을 합니다. 여름철 서식 범위는 겨울철보다 더 높고 넓은 경향을 보입니다. 원래 서식지에서는 눈 깊이가 10~20cm를 넘지 않는 지역을 선호하지만, 최대 50cm까지도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입된 개체군은 서유럽과 중부 유럽, 미국 동부, 뉴질랜드 등 원래 서식지와 비슷한 환경에 자리 잡았습니다.
GBIF의 월별 관측 건수를 보면 9월(2,133건)과 10월(2,111건)에 가장 많은 관측이 이루어졌고, 12월(787건)에 가장 적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는 서식지 전체나 개체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관측 빈도일 뿐이지만, 가을철 발정기에 활동성과 이동이 늘어 사람 눈에 더 자주 띄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시사합니다.

행동과 생활 방식
꽃사슴은 주로 야행성이지만, 사람의 간섭이 적은 지역에서는 하루 종일 활동하기도 합니다. 수컷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지내며 간혹 무리를 이루기도 하고, 암컷과 새끼는 출산기에만 2~3마리씩 작은 무리를 형성합니다. 가을과 겨울에는 큰 무리가 모이기도 합니다.
수컷은 여름부터 영역을 형성하는데, 뿔과 앞발로 지름 1.6m, 깊이 0.3m에 이르는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오줌을 누어 영역을 표시합니다. 뿔로 풀숲을 헤치는 행동도 영역 표시의 일종입니다. 영역 크기는 평균 4.76헥타르(2~12헥타르)이지만, 영역이 없는 수컷(전체 수컷의 5분의 4)은 평균 11.74헥타르에 이르는 더 넓은 행동 범위를 가집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때로는 겨울까지 이어지는 발정기에는 수컷이 암컷 무리를 거느리며 경쟁자와의 싸움이 뿔과 발굽을 이용해 격렬하고 오래 지속되며 때로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이동할 때는 느리거나 중간 속도에서는 뻣뻣한 갤럽으로 최대 3m씩 뛰며, 속도를 높이면 네 발이 동시에 땅에서 약 0.3m 떠오르는 뻣뻣한 도약 보행으로 바뀌어 최대 6m를 뛰고 1.7m 높이의 장애물도 넘을 수 있습니다. 뛰어난 수영 능력도 갖추어 포식자를 피하거나 이동을 위해 바다에서 최대 12km까지 헤엄친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 나라 지역의 꽃사슴은 사슴 전병을 받기 전에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학습해 "절하는 사슴"으로 불립니다.
의사소통
꽃사슴은 매우 다양한 소리를 내는 종으로, 지금까지 1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소리가 기록되었습니다. 암컷끼리는 부드러운 휘파람 소리로 서로 교신하고, 암컷이 새끼에게는 염소 울음 같은 소리를 내며, 새끼는 암컷에게 말처럼 부드럽게 우는 소리로 응답합니다. 수컷은 발정기에 소름 끼치는 큰 울음소리를 내고, 위험을 느끼면 날카로운 비명이나 높은 휘파람 뒤에 이어지는 목쉰 소리, 혹은 짧게 짹짹거리는 듣는 소리로 경계 신호를 보냅니다.
소리 외에도 자세와 접촉을 통한 시각적, 촉각적 신호를 사용합니다. 또한 발등샘과 눈앞샘에서 나오는 화학적 신호로 번식 상태와 영역 경계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습니다. 발등샘에서는 장쇄 카복실산, 알데하이드, 알코올, 케톤, 콜레스테롤 등 총 35종의 화합물이 확인되었으며, 눈앞샘에서는 탄소수 14에서 18에 이르는 직쇄 및 분지쇄 지방산이 검출되었습니다.
먹이와 영양
꽃사슴은 서식 환경에 따라 풀을 뜯어 먹는 초식성과 나뭇잎이나 가지를 갈아먹는 관목성 섭식을 자유롭게 오가는 적응력이 뛰어난 초식동물입니다. 습지의 풀, 떨어진 잎, 나무, 관목성 식물, 초본, 균류, 대나무, 지표 고사리류, 담쟁이덩굴류, 심지어 콩과 옥수수 같은 농작물까지 다양한 먹이를 섭취합니다.
먹이 구성은 잎, 뿌리와 덩이줄기, 목질부와 껍질, 씨앗과 열매, 그리고 균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으며, 이용 가능한 자원에 따라 그때그때 초식과 관목 섭식 전략을 바꾸는 유연함을 보여줍니다.
번식과 새끼 양육
꽃사슴은 일부다처제 번식 체계를 가지며, 성공적인 수컷 한 마리가 발정기 동안 자신의 영역에서 최대 12마리의 암컷을 거느립니다. 발정기는 9월부터 10월까지 약 6주간 이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 수컷은 지방을 급격히 소모해 체중의 20~30%를 잃는 반면, 암컷은 체중 변화 없이 여러 수컷의 영역을 오가며 먹이 자원에 접근합니다.
임신 기간은 약 7개월(약 210일)이며, 5월에서 6월 사이에 한 번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새끼는 태어날 때 몸무게 4.5~7.0kg이며, 어미는 출산 즉시 새끼를 무성한 덤불 속에 숨기고, 새끼는 어미가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움직이지 않고 기다립니다.
새끼는 어미의 네 개 젖꼭지 중 하나를 이용해 최대 10개월까지 젖을 먹으며, 젖의 지방 함량은 수유 초기 약 13%에서 수유가 끝날 무렵 약 30%까지 높아집니다. 생후 1012개월이면 독립하고, 암수 모두 생후 1618개월에 성적으로 성숙합니다.
사육 환경에서의 평균 수명은 15~18년이며, 한 개체는 25년 5개월을 산 기록이 있습니다. 붉은사슴과의 교잡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렇게 태어난 잡종은 순종보다 생존에 유리한 특성을 지닐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개체군과 생태적 역할
꽃사슴은 대형 포식자들의 중요한 먹잇감 역할을 하며, 채식 활동을 통해 서식지의 토착 식물 구성에 영향을 미치는 생태적 역할을 합니다.
보전과 위협
꽃사슴은 종 전체로는 관심대상(Least Concern)으로 평가되지만, 일부 아종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대만의 C. n. taiouanus, 류큐 열도의 C. n. keramae, 중국 북부의 C. n. mandarinus와 C. n. grassianus, 중국 동중부의 C. n. kopschi, 그리고 동시베리아·만주·한반도에 걸친 C. n. hortulorum이 멸종위기 아종으로 분류됩니다.
가장 큰 위협은 식용과 상업 목적의 무분별한 사냥이며, 농경지 확대로 인한 산림 서식지 손실과 늑대, 들개, 여우, 스라소니 등에 의한 포식도 개체군을 압박해 왔습니다.
국가별로 개체수 흐름은 크게 다릅니다.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생 개체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3년 17만33만 마리로 추정되던 개체수가 주요 포식자였던 일본늑대가 한 세기 전에 절멸한 이후 급증해 2015년에는 약 308만 마리로 조사되었고, 이제는 오히려 산림과 농지에 피해를 주는 과잉 개체군 문제로 개체수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수천 년에 걸친 사냥과 서식지 손실로 개체수가 1,000마리 이하로 줄었고, 화북꽃사슴과 산시꽃사슴은 각각 1930년대와 1980년대 이후 야생에서 절멸한 것으로 여겨지며, 남중국꽃사슴(약 300마리)과 사천꽃사슴(400마리 이상)만이 야생에 남아 있습니다. 대만의 포모사꽃사슴은 야생에서 약 20년간 절멸했다가 동물원 개체를 이용해 컨딩국립공원에 재도입되어 현재 약 200마리에 이르며, 베트남에서도 거의 절멸한 베트남꽃사슴의 재도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프리모르스키 지방에는 만주 아종 8,5009,000마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으며, 한반도의 원래 야생 개체군은 절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2020년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암컷과 새끼가 마지막 자생 개체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논란이 있습니다.
보존 상태
- LC
- NT
- VU
- EN
- CR
관심대상종
문화적 중요성
신토(神道) 신앙에서 꽃사슴은 인간과 신(카미) 사이를 잇는 사자로 여겨지며, 일본 나라 지역에서는 나라공원과 도다이지 사원 일대에서 신성한 존재로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동아시아 미술에서는 반점이 있는 꽃사슴의 모습이 행운과 높은 신분, 부유함을 상징하는 도안으로 오랫동안 활용되어 왔으며, 이는 이 종과 인간 문화 사이의 오래된 유대를 보여줍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중국에서 그 뿔이 전통 의학 재료로 귀하게 여겨졌으며, 식용 및 수렵 대상 동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 대부분의 사슴과 달리 성체가 되어도 등의 반점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바다에서 최대 12km까지 헤엄쳐 이동한 사례가 있습니다.
- 일본 나라공원의 꽃사슴은 사슴 전병을 받기 전에 고개를 숙이는 법을 배웠지만, 이는 박치기 신호와 같아 사람에게 박치기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지금까지 1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울음소리가 기록되었습니다.
- 붉은사슴과 교잡해 잡종을 낳기도 하며, 이 잡종이 순종보다 생존에 유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뿔에 간혹 손바닥 모양으로 평평해지는 부분이 생기기도 합니다.
- 발정기 동안 수컷은 체중의 20~30%까지 잃을 정도로 지방을 소모합니다.
생태
서식지
- 습지
- 숲
- 삼림지대
- 초원
행동
- 야행성
- 단독생활
- 영역성
- 사회성
식성
- 초식동물
사진
출처GBIFiNaturalistWikidataWikipediaEncyclopedia of LifeAnimal Diversity WebAn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