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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고래

Physeter macrocephalus

취약

향고래는 이빨을 가진 고래 중 가장 크며, 이빨을 가진 포식자 가운데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동물입니다. 학명은 Physeter macrocephalus이며, 향고래속(Physeter)의 유일한 현생종입니다.

분류학적으로 고래목, 향고래과에 속하며 열대에서 아극지방까지 전 세계 대양에 걸쳐 서식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취약'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심해 수 킬로미터까지 잠수하여 대왕오징어와 싸우는 전설적인 모습부터 인간 사회와 맞먹는 복잡한 사회 구조까지, 향고래는 여러 면에서 경이로운 존재입니다.

식별과 외형

향고래는 몸길이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을 차지하는 거대한 사각형 머리로 쉽게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 독특한 형태 덕분에 다른 어떤 종과도 혼동되지 않습니다.

성적 이형성이 매우 뚜렷해, 태어날 때는 암수가 비슷한 크기이지만 성숙한 수컷은 암컷보다 3050% 더 길고 무게는 3배에 달합니다. 갓 태어난 새끼는 몸길이 3.54.5m 정도이며, 암컷은 몸길이 89m에서 성적으로 성숙하고 신체적으로는 약 10.611m에서 완전히 자라며 일반적으로 12m를 넘지 않습니다. 수컷은 1112m에서 성적으로 성숙하며, 신체적으로 성숙한 개체는 보통 1516m에 이르고 큰 개체는 18~19m까지 자랍니다. 몸길이 18m인 수컷은 약 57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S자 형태의 분기공은 머리 앞쪽 왼쪽으로 치우쳐 있어, 숨을 내쉴 때 앞쪽으로 향한 특유의 분무를 만들어냅니다. 꼬리지느러미는 삼각형이며 매우 두껍고, 다른 어떤 고래류보다도 몸에 비례해 크고 유연합니다. 먹이를 찾아 깊이 잠수하기 시작할 때 이 꼬리를 높이 들어 올리는 모습이 특징적입니다.

포경업의 영향으로 평균 몸길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다는 견해가 있으나, 밀도 의존 효과로 최근 다시 커졌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습니다.

분포와 서식지

향고래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종 가운데 하나로, 수심 1,000m가 넘는 얼음이 없는 바다를 선호합니다. 열대에서 아극지방까지 온대와 열대 해역 전반에 걸쳐 발견되지만, 고위도 해역에는 성숙한 수컷만 진출합니다.

지중해에는 서식하지만 흑해에는 서식하지 않으며, 홍해에서의 서식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이는 두 해역의 입구가 얕고, 흑해 하층수가 무산소 상태이며 황화수소 농도가 높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대륙붕과 해저 협곡 인근에서 개체 밀도가 더 높으며, 아소르스 제도와 도미니카처럼 해안에 가까운 곳에서도 상당한 개체군이 관찰됩니다. 동아시아 해역에서는 쿠릴 열도와 시레토코 반도처럼 해안에서 관찰 가능한 몇몇 지점이 있으며, 한반도 주변에서도 2004년 구룡포 앞바다에서 확인된 이후 관찰 기록이 이어지고 있고, 2025년에는 광양항에서 성체 수컷이 목격되었습니다.

유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향고래 개체군은 약 10만 년 전 태평양에서 약 1만 개체 규모의 집단으로부터 기원했으며, 확장하는 빙하가 다른 해역으로의 접근을 막았던 시기에 형성되었습니다. 이후 대서양으로의 이동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측 자료에서는 여름철에 관측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나, 이는 서식 개체 수나 전체 분포 범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목격 기록에 불과합니다.

Physeter macrocephalus의 관찰 기록 지도
기록된 지역 · GBIF
16,836
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월별 출현 건수 · GBIF

행동과 생활 방식

향고래는 코끼리와 마찬가지로 암컷과 새끼들이 모계 중심의 무리, 즉 '포드'를 이루어 생활하며, 수컷은 따로 지냅니다. 수컷은 나이와 체구가 비슷한 다른 수컷들과 느슨한 독신 무리를 이루기도 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단독 생활을 하다가 사회적 교류나 짝짓기를 위해서만 무리로 돌아옵니다.

사회적 단위는 수년에 걸쳐 함께 살고 이동하는 무리로, 보통 6~9마리 정도이지만 20마리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범고래와 달리 향고래 사회 단위 내 개체들은 유전적 친족과 특별히 더 어울리는 경향을 보이지 않습니다. 암컷과 새끼는 시간의 약 4분의 3을 먹이 찾기에, 나머지 4분의 1을 주로 오후에 사회적 교류에 사용합니다. 교류 시에는 코다라는 복잡한 클릭 패턴을 주고받으며 서로 몸을 비비는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수컷 성체는 포식자가 거의 없을 만큼 크고 강력하여 위협받지 않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암컷 무리와 함께 있을 때는 범고래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는 경우도 보고되었습니다. 2013년 연구에서는 범고래 소리를 재생했을 때 수컷 향고래가 깊이 잠수하고 발성을 줄이는 등 행동을 바꾸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의사소통

향고래는 소리를 내는 동물 중 가장 큰 음량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음원 수준이 236데시벨에 달합니다. 코 앞쪽의 '음향 입술'을 통해 공기를 밀어내며 광대역 클릭음을 만들어내고, 이 소리는 코 안의 향뇌유 기관을 따라 뒤로 이동한 뒤 두개골의 지방질 주머니에서 반사되어 멜론 구조를 통해 초점이 맞춰집니다.

발성은 크게 네 가지, 즉 일반 반향정위 클릭, 크리크, 코다, 저속 클릭으로 나뉩니다. 일반 클릭은 먹이를 찾을 때 사용되고, 크리크는 먹이에 다가갈 때 나는 빠른 고주파 클릭음입니다. 저속 클릭은 주로 수컷이 번식지에서 74%의 시간 동안 내는 것으로, 주로 짝짓기 신호로 추정됩니다.

가장 독특한 발성은 코다로, 3~12개의 클릭으로 이루어진 짧고 규칙적인 패턴입니다. 코다는 안정된 사회 집단 내 학습을 통해 발달하며, 무리가 오랜 시간 독립적으로 먹이를 찾은 뒤 서로 다시 만나고 사회적 유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부 코다 패턴은 특정 집단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이동과 먹이 찾기, 사회적 교류의 서로 다른 양상을 구분해줍니다.

사냥과 먹이

향고래는 수심 300800m, 때로는 12km까지 잠수하여 먹이를 찾으며, 한 번의 잠수는 한 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반향정위를 이용해 먹이를 찾는데, 강력한 클릭음으로 먹이를 마비시킨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실험 결과 음압 수준이 마비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 가설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주식은 대왕오징어나 대형 오징어처럼 유명한 종보다는 중간 크기의 오징어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갈라파고스 인근 연구에서는 무게 12~650g의 히스티오테우티스속, 안키스트로케이루스속, 옥토포테우티스속 오징어가 가장 흔히 잡아먹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왕오징어나 대왕오징어와의 싸움이 직접 목격된 적은 없지만, 몸에 남은 흰 상처들이 이러한 전투의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2010년 발표된 한 연구는 암컷 향고래들이 훔볼트오징어를 사냥할 때 협력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오징어 외에도 저서성 가오리와 상어, 은대구와 이빨고기 같은 어종도 먹으며, 드물게는 황새치를 사냥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래스카만의 연승 어업에서는 향고래가 낚싯줄에서 물고기를 직접 빼앗아 먹는 모습이 촬영된 바 있습니다. 대형 심해상어인 메가마우스상어를 사냥하거나 공격하는 모습이 관찰된 사례도 있습니다.

먹은 오징어의 날카로운 부리가 장 속에 남으면 자극으로 인해 앰버그리스라는 물질이 분비되는데, 이는 굴이 진주를 만드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향고래는 하루에 자신의 체중의 약 3%에 해당하는 먹이를 섭취하는 왕성한 포식자입니다.

개체군과 생태적 역할

전 세계 향고래 개체수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대 36만 마리로 추정됩니다. 다른 많은 대형 고래류에 비해 보전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편입니다.

향고래는 심해에서 소비한 영양분을 표층수로 운반하여 배설하는 '고래 펌프' 효과를 통해 해양 생태계에 기여합니다. 이 과정은 표층의 식물플랑크톤을 비롯한 여러 생물의 번식을 촉진하고 해양 생산성과 대기 중 탄소 흡수에 기여합니다.

향고래는 여러 기생충의 숙주가 되기도 합니다. 1976~1977년 남극 포경 시즌에 잡힌 향고래 35마리 전부가 위 속에서 아니사키스와 피부 지방층 속 필로보트리움에 감염되어 있었으며, 태반을 가진 두 개체는 지금까지 기록된 가장 큰 선충류 중 하나인 플라켄토네마에 감염된 상태였습니다.

보전과 위협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향고래를 '취약'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상업적 포경은 대부분 중단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거의 완전히 보호받고 있지만, 2000년부터 11년간 일본 선박이 51마리를 포획한 기록이 있습니다.

2000년대 이후로는 어업용 그물에 걸리는 혼획과 선박 충돌이 가장 큰 위협으로 꼽히며, 그 외에도 해양 쓰레기 섭취, 해양 소음, 화학적 오염이 위협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어민들이 향고래를 식용으로 목표하지는 않지만, 알래스카만의 연승 어업에서는 향고래가 낚싯줄의 물고기를 훔쳐 간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향고래는 이주성 야생동물종 보전을 위한 협약(CMS)의 부속서 Ⅰ과 Ⅱ에 등재되어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Ⅰ에도 포함되어 있어 상업적 국제 거래가 금지되고 그 외 거래는 허가 및 증명서 제도로 엄격히 규제됩니다. 흑해·지중해 및 인접 대서양 지역 고래류 보전 협정(ACCOBAMS)과 태평양 섬 지역 고래류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양해각서에도 포함되어 보호받고 있습니다.

취약

문화적 중요성

향고래의 이빨은 태평양 여러 문화권에서 중요한 상징물로 쓰였습니다. 뉴질랜드 마오리족은 이를 '레이 푸타'라 불렀는데, 전통적으로 향고래를 직접 사냥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안에 밀려온 고래에서 얻은 이빨과 뼈로 만든 장신구는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피지에서는 이빨을 '타부아'라 부르며 화해나 존경의 뜻을 담은 선물, 즉 '세부세부'로 사용했고 경쟁하는 족장들 간의 협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유럽인들이 도래한 이후 이빨이 시장에 넘쳐나면서 이러한 '화폐'적 가치는 무너졌고, 그 과잉 공급은 스크림쇼라는 유럽식 조각 예술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 딕》은 포경선 에식스호를 침몰시킨 실제 향고래 사건을 바탕으로 하며, 멜빌은 이 고래를 성경의 리바이어던과 연결시켰습니다. 향고래에 대한 이러한 두려운 이미지는 초기 포경업자들의 공격에 맞서 격렬하게 자신을 방어하며 종종 포경 보트를 부수거나 배를 파괴했던 수컷 고래의 행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쥘 베른의 1870년 소설 《해저 2만 리》에서도 잠수함 노틸러스가 남긴수염고래 무리를 보호하기 위해 사나운 사냥꾼으로 묘사된 향고래 무리와 싸우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향고래는 1975년 코네티컷주 의회에 의해 주(州) 동물로 지정되었는데, 이는 이 종이 주의 역사에 남긴 특별한 기여와 오늘날 멸종위기종으로서의 처지 때문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1.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물을 뿜는 자'라는 뜻의 '피세터'라는 바다 괴물이 등장하는데, 플리니우스의 《자연사》에 짧게 언급되며 갈리아 해(비스케이만으로 추정)에 살았다고 전해집니다.
  2. 16세기 학자 롱들레는 이 괴물이 숨을 내쉴 때 엄청난 양의 물을 안개처럼 뿜어내어 작은 배를 가득 채우고 뒤집을 수 있다고 묘사했으며, 거대한 입과 날카로운 이빨, 큰 살질의 혀,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큰 호흡관을 가졌다고 적었습니다.

사진

사진 출처: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0 1.0., by Fred Derks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Rui Ribeiro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John Powers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Kyle Elshoff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Cheryl Stinchcomb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Amy Riordan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Julien Savoie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Patrick Lam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및 by Daniel K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각 사진에 제공자를 표시했습니다.

생태와 분류

서식지

식성

  • 육식동물

행동

  • 포식자
  • 단독생활
  • 수생성
  • 사회성

분류

문
Chordata
강
Mammalia
목
Cetacea
과
Physeteridae
속
Physeter
종
Physeter macrocephalus

출처

  1. GBIF Species names and classification
  2. iNaturalist Photos
  3. Wikidata Common names and conservation status
  4. Wikipedia Summary extract
  5. Encyclopedia of Life Habitat, diet and behavior traits
  6. AnAge Longev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