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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밤나무

Castanea sativa

LC관심대상종
곧게 뻗은 줄기와 그물 모양으로 갈라진 회갈색 나무껍질을 가진 성숙한 유럽밤나무로, 길쭉한 톱니 모양의 잎과 가시로 덮인 밤송이가 달려 있다사진: petitcrabe, CC BY

한눈에 보기

주요 특징
숲산지교목
분류
문
Tracheophyta
강
Magnoliopsida
목
Fagales
과
Fagaceae
속
Castanea
종
Castanea sativa

이탈리아 시칠리아에는 '백 마리 말의 밤나무'라 불리는 고목이 있으며, 한때 둘레가 18미터에 달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줄기로 갈라져 자라고 있지만, 이 나무는 유럽밤나무가 얼마나 오래, 얼마나 크게 자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Castanea sativa는 참나무과(Fagaceae)에 속하는 낙엽성 큰 나무로, 남유럽과 아나톨리아를 중심으로 지중해 지역에 자생합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관심대상종(Least Concern)'으로 분류하고 있어 현재 멸종 위험은 낮은 상태입니다.

식용 견과인 밤을 맺는 동시에 질 좋은 목재를 제공해 온 이 나무는, 수천 년에 걸쳐 유럽 사람들의 식생활과 건축 문화에 깊이 자리해 왔습니다.

식별과 외형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줄기를 나선형으로 감싸며 깊게 갈라진 그물 모양(망목형) 나무껍질입니다. 줄기는 대체로 곧게 뻗고, 가지는 비교적 낮은 높이에서부터 갈라져 나옵니다.

나무는 높이 20~35미터까지 자라며, 줄기 지름은 흔히 2미터에 이릅니다. 지름이 4미터를 넘는 개체가 약 20그루 기록되어 있으며, 그중 한 그루는 가슴높이 지름이 7.5미터에 달합니다.

잎은 길쭉한 타원형에서 창끝 모양이며 굵은 톱니가 뚜렷하고, 길이 1532센티미터, 너비 510센티미터입니다. 꽃은 길이 1020센티미터의 곧게 선 미상꽃차례(catkin)에 암수가 함께 피는데, 위쪽에는 수꽃이, 아래쪽에는 암꽃이 자리합니다. 북반구에서는 6월 말에서 7월 사이에 개화하며, 이 종은 자가불화합성이라 스스로 수분할 수 없고 반드시 다른 개체의 꽃가루로 수분해야 합니다. 가을이 되면 암꽃은 가시로 뒤덮인 밤송이로 자라 37개의 갈색 밤을 감싸며, 10월경 밤송이가 벌어져 씨앗을 떨어뜨립니다. 밤 알맹이는 광택 있는 갈색 겉껍질과 그 안쪽에 밀착된 속껍질, 그리고 자엽에서 발달한 크림색의 식용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500~600년을 살고, 재배 환경에서는 1000년 이상 생존하는 개체도 보고되어 있어 유럽에서 가장 장수하는 나무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분포와 서식지

유럽밤나무의 원래 자생지는 남유럽과 아나톨리아이며, 카스피해에서 대서양에 이르는 지중해 권역 전체에 분포합니다. 마지막 빙기 동안 남유럽의 여러 피난처, 특히 흑해 남쪽 해안과 캅카스산맥 남쪽 사면, 그리고 시리아 북서부에서 레바논에 걸친 지역에 살아남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날에는 유럽 전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약 225만 헥타르의 숲에서 재배되었으며, 이 중 178만 헥타르는 목재 생산 위주였고 43만 헥타르는 밤 열매 생산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슬로바키아나 네덜란드처럼 비교적 최근에야 이 나무가 도입된 유럽 국가도 있습니다.

이 나무는 온화한 기후와 충분한 수분을 필요로 하며, 그해에 새로 자란 부분은 늦봄과 초가을의 서리에 약합니다. 반면 다 자란 나무 자체는 서리에 크게 영향받지 않습니다. 석회질 토양은 견디지 못하지만, 숲속 환경에서는 적당한 그늘을 잘 견뎌냅니다.

GBIF의 월별 관측 기록을 보면 6월에 관측 건수가 가장 많고 5월에서 9월 사이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12월과 1월에는 크게 줄어듭니다. 이는 초여름에 사람들의 관측이 집중된다는 뜻일 뿐이며, 실제 개체수나 분포 범위를 나타내는 자료는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Castanea sativa의 관찰 기록 지도
기록된 지역 · GBIF
41,308
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월별 출현 건수 · GBIF

생태와 상호작용

유럽밤나무의 잎은 여러 곤충의 먹이가 됩니다. 대표적으로 나비목 곤충인 밤나무순나방 비슷한 케이스베어러나방(Coleophora anatipennella)과, 북미에서 유래한 장미풍뎅이(Macrodactylus subspinosus)가 잎을 갉아 먹으며 살아갑니다.

이 나무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곤충 병원체는 두 가지입니다. 밤나무 줄기마름병균(Cryphonectria parasitica)은 20세기에 북미와 남유럽에서 밤나무 개체군 대부분을 파괴했지만, 생물학적 방제가 도입된 이후로는 더 이상 개체군 전체를 위협하지 않으며 개체수가 다시 회복되고 있습니다. 잉크병을 일으키는 Phytophthora cambivora와 P. cinnamomi는 특히 습한 토양에서 뿌리를 침범해 균사가 퍼지면서 잎이 시들고 열매를 맺지 못하다가 결국 가지 끝부터 말라 죽게 만듭니다. 병명은 줄기 밑동에서 나오는 검은 삼출물에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에는 이 병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 남유럽으로 유입된 밤나무혹벌(Dryocosmus kuriphilus) 역시 방제가 어려운 해충으로, 나무에 지속적인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쓰임새와 인간과의 관계

사람에 의한 유럽밤나무의 확산은 기원전 2100~2050년경 아나톨리아, 그리스 북동부, 불가리아 남동부에서 시작된 것으로 화분 자료를 통해 추정됩니다. 다만 당시에는 다른 작물에 비해 비중이 작고 지역마다 분포가 매우 불균등했습니다. 나무의 목재와 숯으로서의 가치는 기원전 3세기 테오프라스토스의 저작 『식물지』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그는 열매에 대해서는 소화가 어렵다고 언급하면서도 영양가는 인정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여러 저자는 입술이나 식도의 상처를 치료하는 약재로서 이 나무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유럽밤나무는 그리스인의 이탈리아반도 식민지 건설과 함께 전파된 것으로 여겨지며, 플리니우스는 밤나무 재배를 오직 그리스 식민지와 연결해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로마 귀족 사회는 밤을 열매로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플리니우스조차 자연이 이토록 보잘것없는 열매를 정성껏 감춰 놓았다고 평했습니다. 대신 로마 시대에는 기원후 100년에서 600년 사이 밤나무 목재가 말뚝, 지지 구조물, 부두 건설 등에 널리 쓰이며 그 가치가 서서히 인정받았습니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매몰된 나폴리 인근 토레 안눈치아타의 로마 저택에서는 탄화된 밤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중세 초기에 이르러 서유럽 전역에서 밤나무 재배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었고, 중세 후기에는 크게 번성했습니다. 7세기 중엽 롬바르드 법전(643년)에는 남의 밤나무를 베어 낸 사람에게 벌금 1솔리두스를 물리는 조항이 있을 정도로 그 가치가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농촌 인구 감소와 주식으로서의 밤 소비 감소, 그리고 줄기마름병과 잉크병의 확산으로 재배가 급격히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밤 가공품 개발과 도시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힘입어 재배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목재 생산을 위한 순환 벌채(coppicing) 방식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1. 학명 Castanea는 고대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의 마을 카스타니스(또는 카스타눔)에서 유래했으며, 이곳에서 밤나무가 무성하게 자랐다고 전해집니다.
  2.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나무를 제우스 신에게 바친 신성한 나무로 여겼습니다.
  3. 종명 sativa는 라틴어로 '재배된'이라는 뜻이며, 영어권에서는 예전에 'Chesten-nut'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습니다.
  4. 참나무, 너도밤나무와 같은 참나무과(Fagaceae)에 속하는 친척 나무입니다.

보존 상태

  1. LC
  2. NT
  3. VU
  4. EN
  5. CR

관심대상종

생태

서식지

  • 숲
  • 산지

생장 형태

  • 교목

사진

사진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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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게 뻗은 줄기와 그물 모양으로 갈라진 회갈색 나무껍질을 가진 성숙한 유럽밤나무로, 길쭉한 톱니 모양의 잎과 가시로 덮인 밤송이가 달려 있다사진: petitcrabe, CC BY

출처GBIFiNaturalistWikidata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