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는 급강하할 때 시속 300km를 넘는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알려진 맹금류로, 지구상에서 움직임이 가장 빠른 동물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매는 매목 매과(Falconidae)에 속하는 까마귀만 한 크기의 맹금류로, 회청색 등과 검은 머리, 흰색 바탕에 가로무늬가 있는 배를 지니고 있습니다. 산맥과 하천 계곡, 해안, 그리고 최근에는 도시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서식하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관심대상종(Least Concern)'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살충제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다가 극적으로 회복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도시의 높은 건물에 둥지를 틀며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살아가는 모습도 매를 흥미로운 관찰 대상으로 만듭니다.
식별과 외형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눈 아래로 뻗은 검은 뺨줄무늬(말라 스트라이프)로, 흰색 목과 뺨의 옆면과 뚜렷하게 대비를 이룹니다. 2021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이 뺨줄무늬는 햇빛이 강한 지역에 사는 개체일수록 더 크게 발달하는 경향이 있으며, 눈부심을 줄여 시력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몸길이는 3458cm, 날개폭은 74120cm에 이릅니다. 매는 맹금류에서 흔히 나타나는 성적 이형성이 뚜렷해 암컷이 수컷보다 최대 30% 더 큽니다. 수컷은 몸무게 3301,000g, 암컷은 7001,500g 범위이며, 대부분의 아종에서 수컷은 700g 미만, 암컷은 800g을 넘습니다. 번식하는 짝의 경우 암컷이 수컷보다 약 50% 더 무거운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등과 길고 뾰족한 날개는 짙은 청회색을 띠며 흐릿한 가로무늬가 있고, 날개 끝은 검은색입니다. 흰색에서 붉은 갈색을 띠는 배 부분에는 얇고 선명한 짙은 갈색 또는 검은색 가로줄이 있습니다. 꼬리는 길고 좁으며 끝이 둥글고, 끝부분에는 검은 띠와 흰 띠가 있습니다. 콧구멍 위 노란색 세레(cere)와 발, 검은색 부리와 발톱도 특징입니다. 위쪽 부리 끝 부근에는 홈이 있어 먹이의 목뼈를 끊어 죽이는 데 쓰입니다.
어린 새는 훨씬 갈색을 띠며 배 부분에 가로무늬 대신 세로줄무늬가 있고, 세레와 눈 주위 테는 옅은 청색을 띱니다. 이러한 색과 무늬의 차이로 어린 개체와 성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분포와 서식지
매는 절벽과 높은 인공 구조물이 있는 개방된 지형을 선호하며, 해안, 습지, 하천, 초원, 관목지대, 스텝, 삼림, 사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식지를 이용합니다. 조밀한 폐쇄림이나 고산지대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둥지는 절벽 턱이나 높은 나무, 최근에는 건물이나 다리 같은 구조물에도 마련됩니다.
둥지 고도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알래스카 북부에서는 해발 670m를 넘지 않는 반면, 애리조나에서는 해발 2,700m 지점에서도 번식 영역이 확인되었고, 콜로라도에서는 해발 3,200m에 이르는 둥지가 보고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확인된 미확증 기록으로는 해발 약 4,000m에 위치한 둥지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둥지는 영구적이거나 계절적인 수원에서 수 킬로미터 이내에 위치합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지역에서는 대체로 그 자리에 머무는 정주성을 보이며, 특히 성숙한 수컷은 번식 영역에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북극권에서 번식하는 개체군은 겨울철 장거리 이동을 하며, 습지, 해안 습지, 도시 지역 등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GBIF의 월별 관찰 기록을 보면 9월과 10월에 관찰 수가 가장 많고(각각 약 35만 건, 39만 건) 6~7월에 가장 적습니다. 이는 관찰 개체 수일 뿐 실제 개체군 규모를 뜻하지는 않지만, 가을철 이동 시기에 관찰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과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행동과 생활 방식
매는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새로, 번식기가 아닐 때는 대체로 혼자 생활하며 영역을 정해 방어합니다. 사냥 반경은 대개 둥지에서 15km 이내이지만 24km 이상 이동해 사냥하는 경우도 있으며, 서식 범위는 1771,508제곱킬로미터로 추정된 사례가 있습니다. 먹이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둥지 사이의 거리가 3.35.6km까지 좁아질 수 있습니다.
평상시 비행 속도는 시속 4097km이며, 먹이를 쫓을 때는 시속 100km에 가까워집니다. 이동할 때는 상승기류를 타고 날개를 거의 젓지 않은 채 활공하며, 이런 방식으로 하루 평균 172198km를 이동한 사례가 기록되었습니다.
매의 대표적인 사냥 방식은 높은 곳에서 급강하해 목표물을 타격하는 '스투프(stoop)'입니다. 이때 콧구멍의 작은 골질 돌기가 강한 공기 흐름을 콧구멍에서 비켜가게 해 호흡을 돕는 것으로 추정되며, 눈은 순막(제3눈꺼풀)으로 덮여 눈물을 퍼뜨리고 이물질을 제거하면서도 시야를 유지합니다. 매는 초당 129회의 깜박임 융합 주파수를 지녀 몸집이 비슷한 다른 새나 포유류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대상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야생에서 최장 수명은 19년 9개월로 기록되었지만, 생후 1년 이내 사망률이 5970%에 달하며 성체가 된 이후에는 연간 2532%로 낮아집니다. 인공 구조물과의 충돌 외에도 더 큰 매목이나 부엉이류에게 잡혀 죽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사소통
어린 새는 먹이를 달라고 조를 때 '스크리아, 스크리아'와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경계와 둥지 방어에는 '카아아아아크, 카아아아아크'로 들리는 '캑' 울음소리를 쓰는데, 이 소리는 개체마다 뚜렷한 차이가 있어 72~90%의 확률로 개체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여러 상황에서 빠르게 반복되는 '치치치치' 소리(치터 콜)와 '키이유칩'으로 들리는 '이치프 콜'도 사용되며, 사냥 중에는 날카로운 '키, 키, 키...' 소리를 연달아 냅니다.
자세를 이용한 시각적 신호도 중요합니다. 깃털을 세우고 부리를 벌리는 행동은 공격성을 나타내며, 반대로 깃털을 몸에 바짝 붙이고 머리를 숙이며 부리를 돌리는 자세는 복종을 의미합니다.
매는 매우 예리한 시력을 지녀 먼 거리에 있는 작은 물체도 포착하고, 그 위치를 향해 고속으로 정확하게 비행할 수 있습니다.
사냥과 먹이
매는 주로 높은 절벽이나 나무 위 같은 전망이 좋은 곳에 앉아 먹이를 찾다가, 목표를 발견하면 날아올라 사냥에 나섭니다. 대표적인 사냥법은 높은 곳에서 급강하해 타격하는 스투프이며, 급강하를 시작하는 높이가 클수록 사냥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물 위를 나는 새는 파도를 이용해 접근을 숨기며 낮고 빠르게 날아 기습하고, 오리류는 지면이나 얕은 물, 혹은 막 날아오른 순간에 붙잡습니다. 발톱으로 먹이를 낚아채지만, 실제로 죽이는 것은 대개 부리로 목뼈를 끊는 방식입니다.
먹이의 77~99%는 새가 차지하며, 생물량 기준으로 가장 중요한 먹이는 비둘기과(Columbidae)입니다. 애도우비둘기, 집비둘기, 섭금류, 오리류, 뇌조류와 그 근연종, 그리고 다양한 작은 참새목 새들이 잡아먹힙니다. 포유류 중에서는 박쥐류(Tadarida, Eptesicus, Myotis, Pipistrellus 등)가 가장 자주 잡히며, 들쥐류, 다람쥐류, 쥐류도 포함됩니다. 그 외 소형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도 먹이가 됩니다.
먹이 구성은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도시에서는 토종 및 외래 참새목 새와 도시 비둘기, 유럽찌르레기 등이 주요 먹이가 되며, 강 근처 도시에서는 물새류도 잡습니다. 곤충, 파충류, 소형 포유류에 의존해야 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매가 지상에서 걸어 다니며 사냥하기도 합니다.
잡은 먹이는 먹는 장소로 옮겨 털을 뽑고 먹거나 나중을 위해 저장해 두는 습성이 있으며, 특히 이른 아침에 잡은 먹이를 하루 동안 나눠 먹기 위해 숨겨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짝을 이룬 쌍은 함께 사냥하기도 하며, 구애 기간에는 수컷이 잡은 먹이를 암컷에게 건네주는 먹이 교환이 이루어집니다.
둥지와 번식
매는 일대일로 짝을 이루며 그 관계가 여러 번식기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컷은 둥지 턱에서 과시 행동을 하여 암컷을 유인하고 다른 매에게 소유권을 알립니다. 짝을 맺기 전 두 새는 나란히 앉아 서로 부리를 맞대거나 발가락을 다듬어주는 행동을 하며, 알을 낳기 전에는 급강하와 급회전, 몸을 뒤집는 동작이 섞인 화려한 공중 과시비행을 함께 펼칩니다.
둥지는 대개 절벽 턱, 높은 나무, 혹은 건물 같은 인공 구조물에 마련되며, 매는 별도의 재료를 쌓지 않고 흙이나 모래를 얕게 긁어낸 '스크레이프'라는 웅덩이 형태의 둥지를 이용합니다. 남쪽을 향한 자리가 선호되며, 다른 새가 지은 둥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쌍은 같은 번식 영역을 해마다 다시 찾아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번식기는 위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3월에서 5월 사이이며, 암컷은 보통 5월 중순에 알을 낳아 6월 중순경 부화합니다. 알은 48시간마다 하나씩, 총 26개(평균 3개)를 낳으며, 흰색에서 황갈색 바탕에 붉거나 갈색 무늬가 있습니다. 알은 2935일 동안 품는데, 주로 암컷이 품고 수컷은 낮 동안에만 교대로 돕습니다.
부화한 새끼는 생후 10일까지 거의 계속 품어지며, 3542일이 지나면 날 수 있게 됩니다. 어린 새는 둥지를 떠난 뒤에도 약 6주 동안 부모에게 먹이를 의존하며, 부모는 점차 먹이를 공중에서 떨어뜨려 새끼가 직접 쫓아가 잡도록 훈련시킵니다. 성적으로 성숙해지는 나이는 암컷이 15년, 수컷이 2~8년(평균 4년)입니다.
개체군과 생태적 역할
매는 먹이 사슬의 상위 포식자로서 비둘기와 들비둘기류, 뇌조류, 오리류 같은 먹이종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매는 여러 기생생물과 병원체의 숙주가 되기도 합니다. 조류 두창(avian pox), 뉴캐슬병, 헤르페스바이러스, 곰팡이성 감염, 세균성 감염 외에도 흡충류, 선충류(Serratospiculum amaculata), 촌충류, 그리고 대개 매 자신에게는 말라리아를 일으키지 않는 원충(Plasmodium relictum) 등이 확인되었습니다. 씹는이류, 벼룩(Ceratophyllus garei), 파리류(Icosta nigra, Ornithoctona erythrocephala) 같은 외부 기생생물도 몸에 붙어 살아갑니다.
보전과 위협
매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관심대상종(Least Concern)'으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멸종 위험이 낮다고 평가됨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20세기 중반 매는 먹이 사슬 최상위에 있다는 이유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DDT와 딜드린 같은 유기염소계 살충제가 작은 새와 포유류의 몸에 축적되었다가 이를 잡아먹는 매의 몸속에서 농축되었고, 이 물질은 알껍데기에 필요한 칼슘 형성을 방해해 껍데기를 얇고 쉽게 깨지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미국 동부에서는 번식하는 개체군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1972년 DDT 사용이 금지된 이후 포획 번식과 재도입 프로그램이 활발히 이루어졌고, 그 결과 미국에서는 1999년 연방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왕립조류보호협회(RSPB)의 보호 활동에 힘입어 2011년 기준 번식 쌍이 1,402쌍으로 회복되었고, 캐나다에서도 2017년 더 이상 위험종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만 미국 미시간주에서는 여전히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남미처럼 살충제 사용 규제가 미비한 지역에서 겨울을 보내는 개체는 여전히 오염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있으며, 도시에 정착한 개체는 사람에게서 유래한 병원체와 중금속에 노출되어 새끼가 피해를 입는 경우도 보고되었습니다.
보존 상태
- LC
- NT
- VU
- EN
- CR
관심대상종
문화적 중요성
미시시피강 유역의 파스카굴라, 카호키아, 촉토, 치카소 등 북미 원주민 문화에서 매는 서로 다른 세계를 오가는 전령으로 여겨졌으며, 천상의 힘과 용맹함을 상징하는 새로 존중받았습니다.
매는 기원전 800년경부터 사냥용 매(falconry)로 활용되어 왔으며, 중앙아시아 유목민에게서 시작된 이 전통은 3,000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강한 운동 능력과 사냥에 대한 열의, 그리고 비교적 다루기 쉬운 온순한 성격 덕분에 훈련하기 쉬운 매로 꼽히며, 사냥감을 발견할 때까지 사냥꾼 위에서 선회하다가 고속으로 급강하해 낚아채는 특유의 비행 방식도 매력으로 여겨졌습니다.
오늘날 매는 환경 보호와 생태 인식을 상징하는 새로도 널리 활용되며, 농경지에서 해충과 유해 동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어 농부들에게도 이로운 존재로 인식됩니다.
흥미로운 사실
- 매는 호주에서 '검은뺨매(black-cheeked falcon)', 북미에서는 '오리매(duck hawk)'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왔습니다.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의 전령 비둘기를 가로채는 데 매가 이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공항에서 새와 항공기의 충돌을 막기 위해 훈련된 매가 배치되기도 합니다.
- 비행 물리학을 적용한 이론적 계산에 따르면 '이상적인 매'의 저고도 최고 속도는 시속 약 400km, 고고도에서는 시속 약 625km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눈 아래로 뻗은 검은 뺨줄무늬는 햇빛이 강한 지역에 사는 개체일수록 더 크게 발달하는 것으로 2021년 연구에서 확인되었으며, 눈부심을 줄여 시야를 돕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생태
서식지
- 해안
- 산지
- 도시 서식지
- 툰드라
식성
- 육식동물
행동
- 포식자
- 단독생활
- 영역성
- 주행성
사진
출처GBIFiNaturalistWikidataWikipediaEncyclopedia of LifeAnimal Diversity WebAnA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