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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Pieris rapae

암컷 배추흰나비 한 마리는 평생 300~4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그 결과 단 몇 세대 만에 수백만 개체로 불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ieris rapae는 흰나비과에 속하는 작고 중간 크기의 나비로, 한국에서는 배추흰나비로 불립니다. 원래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분포했으나 19세기 중반 북미에 유입된 뒤 전 세계 여러 대륙으로 퍼져나갔습니다. IUCN 적색목록을 비롯한 어떤 기관에서도 특별한 보호 등급을 지정하지 않았을 만큼 흔한 종입니다.

흔한 종이지만 눈여겨볼 만한 점이 많습니다. 애벌레 시기에는 농작물을 갉아먹는 해충으로 여겨지는 반면, 성체는 꽃의 꿀을 찾아다니며 작물의 수분을 돕는 상반된 생태적 역할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식별과 외형

가장 쉬운 식별 특징은 크림빛이 도는 흰색 날개 끝부분의 검은 무늬입니다. 날개 편 길이는 약 32~47mm로, 더 큰 사촌종인 Pieris brassicae보다 작은 편입니다.

날개 윗면은 크림색을 띤 흰색이며 앞날개 끝에 검은 부분이 있습니다. 암컷은 앞날개 중앙에 검은 점 두 개를 추가로 가지고 있어 수컷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날개 아랫면은 노르스름한 색에 검은 얼룩이 흩어져 있습니다.

무늬가 단순해서 종종 나비가 아니라 나방으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봄철에 나타나는 개체는 날개의 검은 점이 더 작고 몸 크기도 여름철 개체보다 작은 경향이 있습니다.

Pieris brassicae와 비교하면 배추흰나비는 크기가 더 작고, P. brassicae의 앞날개 끝에 나타나는 두꺼운 검은 띠가 없다는 점으로 구분됩니다. 날개를 치는 빈도는 평균 초당 12.8회로 측정된 바 있습니다.

분포와 서식지

유럽, 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친 넓은 자연 분포지를 가지고 있으며, 1860년경 캐나다 퀘벡에 우연히 유입된 뒤 북미 전역으로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후 1898년 하와이, 1929년 뉴질랜드와 멜버른 인근, 1943년 퍼스까지 전파되었지만 남미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서식지는 매우 다양합니다. 초지, 습지, 숲, 들판, 개방된 공간 어디에서나 발견되며 특히 경작지 주변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사막이나 반사막 지역에서는 관개가 이루어지는 곳을 제외하면 드물거나 거의 보이지 않으며, 캐나다의 더 추운 생명대 북쪽이나 남부 캘리포니아 해안의 채널 제도에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45월과 78월 두 차례의 비행기를 보이지만, 북미에서는 봄부터 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끊임없이 세대가 이어지며 활동합니다. 월별 관찰 빈도를 보면 늦봄부터 늦여름 사이에 관찰이 뚜렷하게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는 개체 수나 서식 범위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관찰 기록의 많음을 보여줄 뿐입니다.

유럽에는 기준 아종인 P. r. rapae가, 아시아에는 P. r. crucivora가 분포하며 그 외에도 여러 지역 아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Pieris rapae의 관찰 기록 지도
기록된 지역 · GBIF
1,032,498
1월2월3월4월5월6월7월8월9월10월11월12월
월별 출현 건수 · GBIF

행동과 생활 방식

낮에 활동하는 주행성 나비로, 봄부터 9월까지 날아다니며 남쪽 지역일수록 활동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단독 생활을 하며 특별한 사회 구조를 이루지 않습니다.

알을 낳을 식물을 찾는 과정은 탐색, 착지, 접촉 평가의 세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임신한 암컷은 먼저 적합한 서식지를 찾고, 그늘지고 서늘한 숲은 피하면서 개방된 공간을 중심으로 숙주식물이 있는 식생 패치를 찾아냅니다.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에는 알을 낳지 않으며, 실험 환경에서는 강한 빛이 산란을 유도하는 데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란을 위한 비행은 직선적인 경로를 따르는 반면, 꿀을 찾는 비행은 꽃이 모인 구역에서 급격히 방향을 바꾸는 식으로 다르게 나타납니다. 숙주식물의 밀도가 높아질수록 식물 한 그루당 낳는 알의 수는 줄어드는데, 이는 암컷이 식물 밀도에 따라 이동 거리를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암컷은 500m에서 수 킬로미터에 이르는 범위까지 이동하며 적합한 배추과 식물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착지는 주로 시각적 신호, 특히 색에 의해 결정됩니다. 암컷은 초록빛이나 청록빛을 띠는 표면, 특히 반사율이 550nm에서 최대가 되는 표면을 가장 선호하며, 자연 환경에서는 더 크고 짙은 초록색을 띤 오래된 식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식물에 내려앉은 뒤에는 앞다리로 잎 표면을 빠르게 두드리는 '드러밍' 행동을 통해 산란 적합성을 평가합니다.

의사소통

시각과 화학적 신호를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겹눈을 통해 자외선까지 볼 수 있어 시각적 정보 전달에 활용되며, 이는 적합한 숙주식물이나 짝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페로몬과 같은 화학적 신호도 소통 수단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며, 짝짓기 행동과 관련된 정보 교환에 관여합니다.

먹이와 영양

성체는 식물을 해치지 않고 꽃의 꿀만을 먹이로 삼으며, 유채나 겨자처럼 머스터드유를 함유한 식물의 꽃을 특히 선호합니다. 민들레, 브로콜리, 배추, 양배추, 방울양배추, 콜라드, 서양고추냉이, 케일, 붉은토끼풀, 아스터, 민트 등 다양한 꽃에서 꿀을 빠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유충인 배추벌레는 전혀 다른 식생활을 보입니다. 이들은 배추과 식물의 잎을 갉아먹으며, 특히 배추를 선호해 종의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심하게 먹을 경우 식물을 줄기만 남을 정도로 갉아먹기도 합니다.

기록된 숙주식물 가운데는 겨자무류나 양배추속 외에도 냉이속, 배추속, 유럽대청 등의 배추과 식물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처럼 유충의 먹이 범위는 겨자유 화합물인 글루코시놀레이트를 함유한 식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번식과 생활사

암컷은 성체가 된 초기에 단 한 번만 짝짓기를 하지만, 수컷은 여러 암컷과 짝짓기를 시도하는 다부일처형 번식 체계를 보입니다. 짝짓기 과정에서 수컷은 암컷을 발견하면 위아래로 지그재그 비행을 하며 접근한 뒤, 다리로 암컷의 접힌 날개를 붙잡고 날개를 펼쳐 암컷이 몸을 기울이게 만듭니다. 짝짓기를 원하지 않는 암컷은 수직으로 날아오르거나 날개를 펴고 배를 들어 거부 신호를 보입니다.                                

짝짓기 후 암컷은 머스터드유 화합물을 이용해 숙주식물을 찾아내고, 잎 뒷면에 한 번에 한 개씩 알을 낳습니다. 평생 낳는 알의 수는 300~400개에 이르며, 한 식물에 최대 57개의 알과 48마리의 유충이 함께 발견된 경우도 있습니다. 알은 처음에는 흰색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랗게 변합니다.

번식 시기는 초봄부터 초가을까지 이어지며, 북반구에서는 늦게는 3월부터 성체가 나타나 10월까지 세대가 이어집니다. 수컷과 암컷 모두 생후 21일 만에 생식 가능한 성숙에 이릅니다.

부모의 돌봄은 전혀 없으며, 알을 낳은 이후 부모는 어떤 투자도 하지 않습니다. 한편 수컷이 진흙에서 나트륨을 흡수하는 '머드퍼들링' 행동을 하면 번식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체군과 생태적 역할

배추벌레와 성체 나비는 생태계에서 전혀 다른 역할을 합니다. 유충은 왕성한 식사 활동으로 잎을 갉아먹어 식물에 해를 입히거나 죽이기도 하지만, 성체는 잎을 해치지 않고 꿀만 먹으며 배추 같은 작물의 중요한 수분 매개자로 기능합니다.

유충은 여러 기생성 곤충의 주요 숙주가 됩니다. 맵시벌과의 Cotesia rubecula와 Cotesia glomerata, 그리고 파리류인 Phryxe vulgaris와 Epicampocera succinata가 대표적인 기생자입니다. 이 중 Cotesia rubecula와 Cotesia glomerata는 아시아에서 북미로 생물학적 방제를 위해 도입된 종으로, 1~2령 유충에 알을 낳은 뒤 애벌레가 성장하면서 숙주를 잡아먹어 결국 죽입니다. 번데기 단계에서는 Pteromalus puparum에 의해 기생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성체는 되새류, 휘파람새류, 할미새류를 비롯한 여러 소형 조류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농경지 주변 먹이그물에서 여러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습니다.

보전과 위협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미국 연방 목록, CITES, 미국 미시간주 목록 등 어떤 기관에서도 특별한 보호 등급을 지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이 종이 흔하고 널리 분포하는 개체임을 보여줍니다.

성체 나비는 작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오히려 수분에 기여하지만, 유충 단계인 배추벌레는 배추과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여겨지며 농업 현장에서 방제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Cotesia rubecula와 같은 기생벌이 생물학적 방제를 위해 북미에 도입된 것도 이러한 농업적 맥락에서 비롯된 조치입니다.

문화적 중요성

일본에서는 과거 사람들이 배추흰나비를 비롯한 흔한 나비 종들을 아름답지만 다소 평범하고 지루하게 여겼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이 나비가 여러 세대를 거치며 봄부터 가을까지 계속 성체로 나타나는 다화성 곤충이기 때문으로 설명됩니다. 흥미롭게도 나비는 여러 세계 신화에 자주 등장하지만, 일본 신화에는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작물의 수분 매개자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점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1. 북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구대륙에서 유입된 나비 종으로 여겨지며, 교란된 서식지를 가장 잘 이용하는 '잡초 같은' 나비 중 하나로 꼴힙니다.
  2. 해발 약 2,400m(8,000피트) 높이의 하천변 숲이나 고산 침엽수림까지도 여름철에 침투해 서식하는 모습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3. 북미에 정확히 언제, 어떻게 유입되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진

사진 출처: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0 1.0., by Barbara Banfield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Matt Pelikan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wormgirlnyc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Roy Lowry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John Hepburn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Barry Stewart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Elizabeth Green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Ondřej Křivan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Emma Barrera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Matt D'Agrosa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Julia Henning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by Helen Bovill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및 by jrcagle via iNaturalist, licensed under CC BY 4.0.. 각 사진에 제공자를 표시했습니다.

생태와 분류

행동

  • 단독생활
  • 주행성
  • 이동성

식성

  • 초식동물

분류

문
Arthropoda
강
Insecta
목
Lepidoptera
과
Pieridae
속
Pieris
종
Pieris rapae

출처

  1. GBIF Species names and classification
  2. iNaturalist Photos
  3. Wikidata Common names and conservation status
  4. Wikipedia Summary extract
  5. Encyclopedia of Life Habitat, diet and behavior traits
  6. Animal Diversity Web Animal habitat, behavior and diet
  7. GloBI What it eats, what eats it, parasites and pollinators
  8. trophiCH
  9. Wardeh et al. 2015 (EID2)
  10. DoPI
  11. Guzman et al. 2022
  12. Schwarz et al. 2021
  13. EuPPol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