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곱 개 주에서 공식 주새로 지정된 새는 Cardinalis cardinalis 단 한 종뿐입니다. 수컷의 화려한 진홍색 깃털과 뚜렷한 검은 얼굴 가면은 북미 동부의 정원과 숲 가장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새 중 하나로 만들어 줍니다.
참새목 홍관조과에 속하는 이 새는 캐나다 남동부부터 미국 동부 전역, 멕시코와 벨리즈, 과테말라 북부까지 서식하며, 버뮤다와 하와이 주요 섬에는 1929년 이후 도입되어 정착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 종을 관심대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지난 200년간 개체수와 분포 범위가 오히려 늘어난 흔치 않은 사례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몸을 떨어 체온을 유지하고, 사람이 설치한 먹이통 주변에서 쉽게 관찰되는 습성 덕분에 북미에서 가장 사랑받는 뒷마당 조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식별과 외형
성별에 따라 색이 뚜렷하게 다른 점이 이 새를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수컷은 눈부신 진홍색 몸에 눈과 윗가슴을 덮는 검은 가면을 지니고 있으며, 등과 날개 쪽은 색이 어둡고 둔해집니다. 암컷은 대체로 회갈색이나 담황색을 띠며 날개, 볏, 꽁지에만 붉은 기운이 살짝 남아 있고, 얼굴 가면도 회색에서 검은색 사이로 훨씬 옅고 경계가 불분명합니다.
몸길이는 2123.5cm, 날개폭은 2531cm이며, 성체 몸무게는 33.6~65g 범위로 평균 44.8g입니다. 수컷이 암컷보다 약간 더 크고 무겁습니다. 두 성별 모두 머리 위로 솟은 뚜렷한 볏과 밝은 코랄색의 원뿔형 부리를 가지고 있으며, 이 튼튼한 부리는 씨앗 껍질을 까기에 적합한 형태입니다.
어린 새는 가을에 첫 털갈이를 마치기 전까지 암컷과 비슷한 색을 띠며, 등 쪽은 갈색, 배 쪽은 적갈색이고 볏과 이마, 날개, 꽁지에 벽돌색이 돕니다. 다리와 발은 짙은 분홍빛 갈색이며 눈동자는 갈색입니다.
수컷의 붉은 깃털은 먹이에 포함된 카로티노이드 색소에서 나오며, 붉은색과 노란색 색소를 모두 체내에서 대사해 만들어집니다. 노란 색소만 섭취하면 수컷의 깃털은 옅은 붉은빛을 띠게 됩니다. 드물게 카로티노이드를 붉은색으로 전환하는 효소가 없는 노란 변이 개체가 나타나는데, 이들은 검은 얼굴 가면을 제외한 깃털과 부리가 온통 노란색입니다.
분포와 서식지
이 새는 캐나다 남동부(온타리오, 퀘벡, 뉴브런즈윅, 노바스코샤 남부에서 케이프브레턴섬까지)부터 미국 동부 전역, 즉 메인주 남부에서 미네소타, 텍사스와 멕시코 국경 지역까지 걸쳐 폭넓게 분포합니다. 남쪽으로는 멕시코를 거쳐 테우안테펙 지협, 과테말라 북부, 벨리즈 북부까지 이어지며, 멕시코 할리스코주부터 오악사카주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에도 별도의 고립된 집단이 있습니다.
1700년에 버뮤다에 도입된 이후 정착했고, 1929년부터는 하와이 주요 섬에도 유입되어 자리 잡았습니다. 서식지는 숲 가장자리, 관목지, 정원, 습지 등으로 다양하지만 울창한 숲 내부보다는 개방된 지역과 밀집한 덤불이 섞인 경계 지대를 선호합니다. 매사추세츠 관찰 기록에 따르면 1960년 이후 개체수가 빠르게 늘며 북쪽으로 서식 범위를 확장해 왔습니다.
전 세계 관찰 건수를 월별로 보면 4~5월에 관찰량이 가장 많아 각각 약 375만 건과 423만 건에 달하며, 이는 연중 최저치인 11월의 약 149만 건에 비해 거의 세 배에 이릅니다. 이 새는 철새가 아니라 사계절 같은 지역에 머무는 종이므로, 봄철 관찰 급증은 번식기 활동 증가와 사람들의 관심 상승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실제 개체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행동과 생활 방식
이 새는 철새가 아니라 서식지에 사계절 머무는 정주성 조류입니다. 하루 중 아침과 저녁에 가장 활발히 움직이며, 번식기에는 매우 강한 영역성을 보입니다. 켄터키 북부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겨울철 개체의 행동권이 평균 약 0.212km²로 측정되었습니다.
수컷은 나무 꼭대기 등 높은 곳에서 크고 맑은 휘파람 소리로 노래하며 영역을 지키고, 침입한 다른 수컷을 쫓아냅니다. 창문이나 자동차 표면 등 반사되는 물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경쟁자로 오인해 끝없이 공격하는 모습도 관찰됩니다. 짝을 이룬 암수는 함께 이동하는 경우가 많고, 노래는 학습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서로 가까운 개체끼리는 노래 음절이 더 많이 겹칩니다.
겨울에는 무리를 지어 함께 잠자리에 들며 사회성을 보입니다. 추운 날씨에는 솜털을 부풀려 보온하고, 깃털이 없는 다리와 발의 열 손실을 막기 위해 가슴 근육을 떨어 열을 냅니다. 필요하면 체온을 섭씨 1.7~3.3도까지 낮춰 추위를 견디는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의사소통
암수 모두 노래하는 것이 이 종의 특징입니다. 크고 맑은 휘파람 소리가 '휘잇 휘잇 휘잇'이나 '와치어 와치어'처럼 들리며, '치어-어-도트, 치어-어-도트-도트-도트'나 '퍼디 퍼디 퍼디... 휘잇 휘잇' 같은 다양한 문구로 반복되고 변주됩니다. 이 노래는 영역을 지키고 짝을 유혹하는 데 쓰입니다.
짧고 금속성으로 들리는 '칩' 소리는 경계와 접촉을 위한 신호로, 포식자가 둥지에 접근할 때 암컷과 새끼에게 위험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시각적으로는 꽁지를 튕기는 행동이나 볏을 세우고 눕히는 동작으로 경계 신호를 전달합니다.
사람의 귀로는 구별하기 어렵지만 암수의 노래는 호르몬 차이로 인해 미세하게 다른 성적 이형을 보입니다. 둥지의 새끼들은 먹이를 조를 때 소리를 내는데, 아주 어릴 때는 둥지가 흔들리기만 해도 반응하지만 자라면서 점차 부모의 존재나 노랫소리에만 반응하도록 바뀝니다.
먹이와 영양
이 새의 먹이 중 약 90%는 잡초 씨앗, 곡물, 곤충, 열매, 해바라기씨로 구성됩니다. 껍질을 까기 쉬운 씨앗을 선호하지만 겨울철 먹이가 부족해지면 훨씬 덜 가리게 됩니다.
곤충도 일부 섭취하며, 특히 새끼에게는 거의 전적으로 곤충을 먹입니다. 드물게는 극한 상황에서 다른 동물의 사체를 먹은 사례도 기록되어 있는데, 한 관찰자는 추운 눈 내리는 날 죽은 검은머리박새를 먹는 개체를 목격했습니다.
둥지와 번식
짝짓기 준비는 이른 봄부터 다양한 구애 행동으로 시작됩니다. 수컷은 먹이를 모아 암컷의 부리에 직접 먹여주는 구애 행동을 포함한 여러 과시 행동으로 암컷을 유혹합니다. 이 종은 순차적 일처일부제를 따르지만 드물게 일부다처가 나타나며, 짝을 이룬 새들 사이에서도 다른 개체와의 교미가 흔해 한 연구에서는 둥지 새끼의 9~35%가 짝이 아닌 다른 수컷의 자손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짝은 여러 계절 동안 함께 지내기도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 헤어지거나 짝을 잃으면 새로 짝을 찾기도 합니다.
번식기는 3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며 보통 한 해에 두 번, 때로는 세 번에서 네 번까지 둥지를 틉니다. 암컷은 관목이나 작은 나무의 빽빽한 덤불 속, 땅에서 13m 높이에 둥지를 짓습니다. 잔가지를 부리로 부드럽게 만든 뒤 몸으로 굽혀가며 컵 모양으로 만들고, 굵은 잔가지 층 위에 잎으로 된 층, 포도나무 껍질 층, 마지막으로 풀과 줄기, 솔잎으로 된 안감을 차례로 쌓습니다. 완성된 둥지는 짓는 데 39일이 걸리며 높이 5.1~7.6cm, 지름 약 10.1cm 크기이고, 대개 한 번만 사용됩니다.
한 둥지에는 보통 34개, 적으면 1개에서 많으면 5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흰색에서 초록빛이나 갈색빛이 도는 바탕에 라벤더색·회색·갈색 얼룩이 있고 길이는 약 26mm, 지름은 약 19mm입니다. 마지막 알을 낳은 뒤부터 암컷이 단독으로 1113일간 알을 품으며, 이 기간 수컷은 둥지의 암컷에게 먹이를 날라줍니다. 부화한 새끼는 벌거벗고 눈을 뜨지 못한 상태이며 45일이 지나야 깃털이 자라기 시작하고, 하루에 23g씩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새끼는 부화 후 713일, 평균 910일이면 둥지를 떠나며 부모는 이후 25~56일 동안 계속 먹이를 먹입니다. 둥지를 떠난 어린 새는 같은 또래의 무리에 합류했다가 이듬해 봄부터 번식을 시작합니다. 두 번째 둥지는 갈색머리찌르레기사촌에게 탁란당하는 경우가 많아, 이 새가 자신의 새끼 대신 찌르레기사촌의 새끼를 키우게 되기도 합니다.
개체군과 생태적 역할
씨앗과 열매를 대량으로 섭취하는 습성 때문에 이 새는 여러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을 하며, 씨앗 섭식을 통해 식물 군집 구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동시에 매, 참새매류, 때까치, 흰머리수리, 검독수리, 여러 종의 올빼미에게 잡아먹히는 먹이 사슬의 한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알과 새끼는 우유뱀, 검은뱀, 큰어치, 까마귀, 동부회색다람쥐, 여우다람쥐, 동부치프멍크, 집고양이 등 다양한 포식자의 위협을 받습니다. 또한 갈색머리찌르레기사촌에게 탁란을 자주 당하는데, 이 관계는 결과적으로 지역 찌르레기사촌 개체군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합니다.
전 세계 개체수는 약 1억 마리로 추정되며, 인간이 만든 정원과 교외 관목지, 뒷마당 먹이통이 늘어나면서 지난 200년 동안 오히려 개체수와 분포 범위가 확대되어 왔습니다.
보전과 위협
IUCN은 이 종을 관심대상으로 분류합니다. 즉 멸종 위험이 낮고 개체수가 안정적이거나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지난 200년 동안 서식 범위와 개체수가 오히려 증가해 왔으며, 이는 인간이 만든 정원, 교외 관목지, 뒷마당 먹이통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미국에서는 1918년 제정된 이주조류보호법에 따라 보호받고 있어 포획, 살해, 소유가 모두 불법이며 위반 시 최대 1만 5천 달러의 벌금과 6개월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도 이주조류보호협약에 따라 같은 수준의 보호를 받습니다. 반면 CITES에는 별도의 등재 조항이 없습니다.
뱀, 다람쥐, 어치, 까마귀, 고양이 등에 의한 알과 새끼의 포식, 갈색머리찌르레기사촌의 탁란은 자연적인 압박 요인이지만 전체 개체군 수준에서는 큰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존 상태
- LC
- NT
- VU
- EN
- CR
관심대상종
문화적 중요성
체로키 신화에서 이 새가 집 근처에서 노래하면 곧 손님이 찾아올 조짐으로 여겨졌지만, 집 안으로 직접 들어오면 죽음을 암시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는 이 새가 죽은 이의 영혼을 실어 나른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또 다른 체로키 전설에서는 이 새를 태양의 딸로 여기며 날씨를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합니다.
힌두교 전통에서는 이 새를 뿌리 차크라와 연결 짓습니다. '카디널'이라는 이름 자체도 붉은 예복을 입은 로마 가톨릭 추기경을 가리키는 라틴어 'cardinalis'에서 유래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일리노이, 인디애나,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일곱 개 주의 주새로 지정되어 있어 다른 어떤 새보다 많은 주를 대표합니다. 프로 스포츠에서는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마스코트로 쓰이며, 여러 대학 스포츠팀의 마스코트로도 등장합니다. 과거에는 화려한 색과 노랫소리 때문에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법으로 포획과 매매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
- 밴딩된 야생 개체 중 최고령 기록은 15년 9개월이며, 사육 상태에서는 28.5년을 산 개체도 있었습니다.
- 성체의 연간 생존율은 약 60~65%로 추정됩니다.
- 2016년 애틀랜타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이 새는 다른 여러 조류와 달리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이를 생물학적으로 억제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 시카고와 워싱턴DC를 오가는 암트랙 열차 중 하나는 이 새의 이름을 따 '카디널'이라 불립니다.
생태
서식지
- 습지
- 삼림지대
- 관목림
- 초원
행동
- 영역성
- 사회성
- 주행성
- 수상성
식성
- 잡식성
사진
출처GBIFiNaturalistWikidataWikipediaEncyclopedia of LifeAnimal Diversity WebAnAge



